독서노트 / / 2022. 11. 28.

[독서기록] - 불편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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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갔을때 베스트셀러 코너에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이 있는걸 본 적이 있었다. 평소 소설책을 즐겨서 읽는 성격이 아닌데 호기심이 들게 하는 제목과 책 표지에 적혀져있는 약간의 줄거리가 흥미로워보였다. 집에와서 갑자기 또 생각나서 책을 검색해보고 벚꽃에디션으로 책이 나왔는데 예쁘기도 하고, 내용이 여전히 궁금해서 주문해보았는데 단숨에 읽어버린 '불편한 편의점'에 대한 독서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불편한 편의점 -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

고등학교 역사교사로 정년퇴직한 염여사는 생활이 충분했지만 편의점에서 일하는 일이 생계의 전부인 직원들의 월급을 위해서 편의점을 계속 운영한다. 임여사는 서울역에서 자신의 파우치를 찾아준 노숙인 독고씨에게 편의점 야간 일자리를 제의한다. 기억을 잃었다는 독고씨에게 따뜻한 손을 내민 염여사. 나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염여사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 직원을 위해서 편의점을 계속 운영할 수 있을까?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편의점에서 야간 일을 하는 '독고'씨를 통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독거씨는 야간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게 되고, 그만의 방법으로 그들의 힘든 마음과 상황들을 어루만져준다. 사람들은 독고씨가 이상하게 보이고 싫었지만 그와 대화하는 중에 자신들도 모르게 점점 희망을 갖고 일이 잘 풀리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기억을 잃고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독고씨로 인해 오히려 잊고 있던 '나'를 찾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서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사람들. 불편한 편의점을 찾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빠르게 변화하고 바쁜 하루하루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을 잊은 채로 사는 건 아닐까? 독거씨가 그들에게 준건 큰 돈이나 명예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면서 점점 기억을 되찾는 독고씨. 독고씨의 정체를 알고 나는 독고씨도 마음의 가장 큰 상처를 지닌 같은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독고씨도 염 여사를 만나 따뜻함을 선물받았고, 편의점에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하여 그 상처가 치유되었을 것이다. 회상을 하며 가족에게 가는 독고씨의 마지막 모습은 밝은 희망을 향해 다가가는 듯 하였고 그 뒤의 장면은 독자의 상상에 맡기며 책이 마무리된다.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흘렀는데 슬퍼서 눈물이 나온다기보다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하고 소중한 마음이 들어서였다. 이 책은 읽고나서 마음이 편해지고, 한참동안 가슴이 따뜻해지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내가 너무 힘들었구나, 지쳤었구나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힘내라고 말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술술 잘 읽혀지는 책이다. 책 안에서 만난 독고씨에게 내 이야기를 다 털어놓은 듯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위로받고 싶다면 마음을 토닥여주는 불편한 편의점의 독고씨를 만나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삶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느끼고 있다. 서로 돕고 따뜻한 삶을 살아가고 싶지만 생각과 현실은 참 다른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좋은 마음을 베풀었을 때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상처를 더 걱정하고, 호의적인 마음만을 간직하고 살아갈 수만은 없는 개인적이고 삭막한 세상. 그로인해서 더 지치고 상처받는 것 같다. 그렇게 인간관계에 외로운 세상에 회의감이 들고 지칠 때 이겨낼 수 있는 동기를 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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